꼬반 Blog

2 Y D - 2006년 4월 27일 목요일 날씨 : 흐렸다 맑음 (3)

훈련소 1주차. 매일 매일 달라지는 내가 느껴진다. 하나의 과목, 교육을 마칠때 마다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어 간다. 오늘은 경계 교육을 끝냈다. 오전 8시쯤 나가 오후 8시 30분에 생활관에 복귀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걸어보긴 참 오랜만이라서 익숙치 않은 낯설음이 처음 날 반겼지만, 철모 어깨엔 소총, 허리띠엔 수통과 야삽, 탄창을 장착한 요대를 차고 올려다본 밤하늘엔 오램나에 바라보는 별빛이 시리게 가슴속에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은 어두워서 인도하는 분대장과 불빛이 없을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럴때 어슴프레 눈앞에 보이는 전우의 철모를 바라보며 지친 내육신을 옮긴다. 너른 평지에서 혼자가 아닌 전우와 함게 한다는 느낌은 그 무엇보다 서로에게 끈끈한 전우애를 가져다 주는듯 했다. 그렇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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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 D - 2006년 4월 23일 일요일 날씨 : 흐림 (2)

어느새 입대한지 6일째. 아직까지는 그렇게 힘든 일도 없었고, 30연대 2대대 6중대 1소대 4분대 인원들도 사이가 좋아서 자주 웃으며 지낼 수 있다. 진짜 바느질만 X나 열심히 하고 여러가지를 외우고 있다. 일요일은 훈련이없어서 너무 편하다. 해야할 일을 먼저 다한 나는 여유롭게 일기를 쓰고 있다. 일요일은 종교행사를 하는데 교회가 너무 멀더라. 정말 걷는게 제일 힘들다. 교회 앞에서 4주차, D-4 일 훈련생들을 보았는데 너무 부럽다. 오후 저녁 종교 시간에는 조성모, 김범수를 볼 수 있단다. >ㅉ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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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 전역.

신고합니다! 병장 문경록은 2008년 4월 10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대대장님께 전역신고를 드리고 대대원들 앞에서 전역사를 낭독하고 중대원들에게 행가레를 받고 2년이라는 시간을 생활한 25사단 후문을 나서면서도 실감나지 않았다. "전역" 입대할때부터 바라고 바랬던 것 이지만.. 영원히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그 두글자가 어느새 내 왼쪽 가슴과 내 모자에 깊이 새겨졌다. 그런데 왜... 기쁘지 않을까. . . . . . . 다시는 너희와 이렇게 함께 생활 할 수 없다는 것이. 너희와 함께 웃고 떠들수 있는 시간이. 그리고 힘든 훈련속에서 자신보다 우리를 더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던 그 순간들이. 앞으로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거라는 사실만 남아. 나를 슬프게 하는구나. 이젠 정말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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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 D - 2006년 4월 27일 목요일 날씨 : 흐렸다 맑음 (3)

훈련소 1주차. 매일 매일 달라지는 내가 느껴진다.
하나의 과목, 교육을 마칠때 마다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어 간다.
오늘은 경계 교육을 끝냈다. 오전 8시쯤 나가 오후 8시 30분에 생활관에 복귀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걸어보긴 참 오랜만이라서 익숙치 않은 낯설음이 처음 날 반겼지만, 철모 어깨엔 소총, 허리띠엔 수통과 야삽, 탄창을 장착한 요대를 차고 올려다본 밤하늘엔 오램나에 바라보는 별빛이 시리게 가슴속에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은 어두워서 인도하는 분대장과 불빛이 없을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럴때 어슴프레 눈앞에 보이는 전우의 철모를 바라보며 지친 내육신을 옮긴다.
너른 평지에서 혼자가 아닌 전우와 함게 한다는 느낌은 그 무엇보다 서로에게 끈끈한 전우애를 가져다 주는듯 했다.

그렇게 발걸음을 30~40분 옮기자 논산의 야경과 어느새 지근거리에서 훈련소 건물이 보이면 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피곤한 전신에 활력이 든다. 그렇게 하루종일 걸린 교육이 끝을 매고 하루가 끝난다. 그리고 지친 육신을 침낭에 뉘이며 내일을 준비한다. 그리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내가 된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은 나를 애벌레에서 한마리의 나비로 변화시켜주리라 믿는다.

그 안에는 2년이란 시간도, 경험도 있지만 전우들도 자양분이 된다. 그 어떤 훈련도 같이 견딜 전우들이 있기에 즐겁게 훈련소 생활을 지탱해간다.

p.s 2010년 4월 26일 옮김.
p.s2 참 군대라는 곳은 신기한 곳이다. 2년뒤의 내가 읽어보는 2년전의 내 일기장은 참으로 낯뜨거우면서도 감성적인 무언가가 느껴진다. 오히려 지금의 내게 찾아볼 수 없는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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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ificate* : VCP 5(2012), RHCSA 7 (2014), RHCE 7 (2015), RHCSA in REDHAT OpenStack(2017) *development language* : Javascript, NodeJS, Golang, html5, css3, shell script *middle ware* : NGINX, Apache, Tomcat, Docker, Docker Swarm, Mesos, Kubernetes, 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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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 D - 2006년 4월 23일 일요일 날씨 : 흐림 (2)

어느새 입대한지 6일째.
아직까지는 그렇게 힘든 일도 없었고, 30연대 2대대 6중대 1소대 4분대 인원들도
사이가 좋아서 자주 웃으며 지낼 수 있다.

진짜 바느질만 X나 열심히 하고 여러가지를 외우고 있다. 일요일은 훈련이없어서 너무 편하다.
해야할 일을 먼저 다한 나는 여유롭게 일기를 쓰고 있다.

일요일은 종교행사를 하는데 교회가 너무 멀더라. 정말 걷는게 제일 힘들다.
교회 앞에서 4주차, D-4 일 훈련생들을 보았는데 너무 부럽다.
오후 저녁 종교 시간에는 조성모, 김범수를 볼 수 있단다. >ㅉ< 최고다 >_<b

이제 사격 훈련, 수류탄 투척, 야간 행군 등 어려운 훈련이 많이 남았지만 잘 해쳐나갈 수 있는 느낌이 든다.
매일 쓰긴 어렵지만 되도록 자주 쓰도록 노력 해야겠다.

p.s 김범수는 봤는데 조성모는 못봤다. 김범수 정말 노래 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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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 전역.

신고합니다!

병장 문경록은 2008년 4월 10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대대장님께 전역신고를 드리고 대대원들 앞에서 전역사를 낭독하고 중대원들에게 행가레를 받고 2년이라는 시간을 생활한 25사단 후문을 나서면서도 실감나지 않았다.

"전역"

입대할때부터 바라고 바랬던 것 이지만..

영원히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그 두글자가 어느새 내 왼쪽 가슴과 내 모자에 깊이 새겨졌다.

그런데 왜... 기쁘지 않을까.

.
.
.
.
.
.

다시는 너희와 이렇게 함께 생활 할 수 없다는 것이.
너희와 함께 웃고 떠들수 있는 시간이.
그리고 힘든 훈련속에서 자신보다 우리를 더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던 그 순간들이.

앞으로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거라는 사실만 남아.
나를 슬프게 하는구나.

이젠 정말 홀로서기 할때라는 걸..

p.s 로또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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