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반 Blog

2 Y D - 2006년 4월 27일 목요일 날씨 : 흐렸다 맑음 (3)

훈련소 1주차. 매일 매일 달라지는 내가 느껴진다. 하나의 과목, 교육을 마칠때 마다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어 간다. 오늘은 경계 교육을 끝냈다. 오전 8시쯤 나가 오후 8시 30분에 생활관에 복귀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걸어보긴 참 오랜만이라서 익숙치 않은 낯설음이 처음 날 반겼지만, 철모 어깨엔 소총, 허리띠엔 수통과 야삽, 탄창을 장착한 요대를 차고 올려다본 밤하늘엔 오램나에 바라보는 별빛이 시리게 가슴속에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은 어두워서 인도하는 분대장과 불빛이 없을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럴때 어슴프레 눈앞에 보이는 전우의 철모를 바라보며 지친 내육신을 옮긴다. 너른 평지에서 혼자가 아닌 전우와 함게 한다는 느낌은 그 무엇보다 서로에게 끈끈한 전우애를 가져다 주는듯 했다. 그렇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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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 오랜만의 일기.

세상은 요지경이다. 대다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통용되는 사회.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 중에 장애우 들에 대한 편견을 지닌 시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웃긴것은.. 장애우들을 그토록 편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이익에 관계되면 그야말로 자랑스런 '장애우'가 되지 못해 안달이 되는 이 어이없는 '겉만 정상' 인 사람들. 겉만 정상이면 무엇하리. 이 멋진 '겉만 정상인 사회'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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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8 - 산다는 건.

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게다. 나 와 네가 만나 우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1 + 1 = 2 가 된다는 것은 아닌게다. 그래서 힘든게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존재하는 가능성이 거미줄처럼, 실타래처럼 만나고 얽히고 꼬인것이 지금 우리네 삶인게다. 그렇기에 하나의 교차점이 너무도 소중한게다. 두개를 주고, 한개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셋을 준다. 이젠 몇 개를 받아야 할까라고 할때면 이미 나는 맨몸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언어를 쏟아내고, 혼을 담아내며, 교차점에 서서 우리가 되기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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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 D - 2006년 4월 27일 목요일 날씨 : 흐렸다 맑음 (3)

훈련소 1주차. 매일 매일 달라지는 내가 느껴진다.
하나의 과목, 교육을 마칠때 마다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어 간다.
오늘은 경계 교육을 끝냈다. 오전 8시쯤 나가 오후 8시 30분에 생활관에 복귀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걸어보긴 참 오랜만이라서 익숙치 않은 낯설음이 처음 날 반겼지만, 철모 어깨엔 소총, 허리띠엔 수통과 야삽, 탄창을 장착한 요대를 차고 올려다본 밤하늘엔 오램나에 바라보는 별빛이 시리게 가슴속에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은 어두워서 인도하는 분대장과 불빛이 없을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럴때 어슴프레 눈앞에 보이는 전우의 철모를 바라보며 지친 내육신을 옮긴다.
너른 평지에서 혼자가 아닌 전우와 함게 한다는 느낌은 그 무엇보다 서로에게 끈끈한 전우애를 가져다 주는듯 했다.

그렇게 발걸음을 30~40분 옮기자 논산의 야경과 어느새 지근거리에서 훈련소 건물이 보이면 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피곤한 전신에 활력이 든다. 그렇게 하루종일 걸린 교육이 끝을 매고 하루가 끝난다. 그리고 지친 육신을 침낭에 뉘이며 내일을 준비한다. 그리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내가 된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은 나를 애벌레에서 한마리의 나비로 변화시켜주리라 믿는다.

그 안에는 2년이란 시간도, 경험도 있지만 전우들도 자양분이 된다. 그 어떤 훈련도 같이 견딜 전우들이 있기에 즐겁게 훈련소 생활을 지탱해간다.

p.s 2010년 4월 26일 옮김.
p.s2 참 군대라는 곳은 신기한 곳이다. 2년뒤의 내가 읽어보는 2년전의 내 일기장은 참으로 낯뜨거우면서도 감성적인 무언가가 느껴진다. 오히려 지금의 내게 찾아볼 수 없는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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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By 꼬반

*certificate* : VCP 5(2012), RHCSA 7 (2014), RHCE 7 (2015), RHCSA in REDHAT OpenStack(2017) *development language* : Javascript, NodeJS, Golang, html5, css3, shell script *middle ware* : NGINX, Apache, Tomcat, Docker, Docker Swarm, Mesos, Kubernetes, 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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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 오랜만의 일기.

세상은 요지경이다.

대다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통용되는 사회.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 중에 장애우 들에 대한 편견을 지닌 시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웃긴것은.. 장애우들을 그토록 편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이익에 관계되면

그야말로 자랑스런 '장애우'가 되지 못해 안달이 되는 이 어이없는 '겉만 정상' 인 사람들.

겉만 정상이면 무엇하리.

이 멋진 '겉만 정상인 사회'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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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ificate* : VCP 5(2012), RHCSA 7 (2014), RHCE 7 (2015), RHCSA in REDHAT OpenStack(2017) *development language* : Javascript, NodeJS, Golang, html5, css3, shell script *middle ware* : NGINX, Apache, Tomcat, Docker, Docker Swarm, Mesos, Kubernetes, 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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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8 - 산다는 건.

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게다.

나 와 네가 만나 우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1 + 1 = 2 가 된다는 것은 아닌게다.

그래서 힘든게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존재하는 가능성이 거미줄처럼, 실타래처럼 만나고 얽히고 꼬인것이 지금 우리네 삶인게다.

그렇기에 하나의 교차점이 너무도 소중한게다.

두개를 주고, 한개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셋을 준다.

이젠 몇 개를 받아야 할까라고 할때면 이미 나는 맨몸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언어를 쏟아내고, 혼을 담아내며, 교차점에 서서 우리가 되기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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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ificate* : VCP 5(2012), RHCSA 7 (2014), RHCE 7 (2015), RHCSA in REDHAT OpenStack(2017) *development language* : Javascript, NodeJS, Golang, html5, css3, shell script *middle ware* : NGINX, Apache, Tomcat, Docker, Docker Swarm, Mesos, Kubernetes, 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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